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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순

    회차 방송일 내용
    1164회 2018-08-14

    군부 쿠데타 1 ■ 국민과의 전쟁
    촛불시위가 한창일 무렵, 미국의 한 언론사는 믿기 힘든 기사를 실었다. 군이 위수 령과 계엄령 발동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1년이 지난 지난달, 기무사 문건이 공 개 되면서 해당 기사의 내용이 일부 드러났다. 문건의 이름은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평화로웠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계엄령이 내려질 수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문건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순히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상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을 갖춘 기계화보병사단을 투입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투력이 뛰어나다는 특전사를 투입하겠다, 이런 계획을 했잖아요. 국민들하고 전쟁하겠다는 거예요.” -김영수 소장
    그런데, 이에 대해 일부 군인들은 기무사의 계엄문건은 실행의지가 없는 개념 계획 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과연 이 주장은 사실일까?
    ■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하는 쿠데타 문건 ‘작전명령 제 87-4호’
    PD수첩은 취재 도중 바로 군부대를 투입할 수 있는 ‘계엄 작전 명령’ 문건을 입수했 다. 이 문건은 2급 기밀인 ‘작전명령 제 87—4호’였다.
    30여 년 간 비밀에 묻혀 있던 기밀문서를 PD수첩이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한다.
    ‘작전명령 제 87—4호’는 육군참모본부에서 작성한 후, 일선 전투부대에 하 달 된 문건이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든 명령이 내려오면 실행될 준비가 된 실행 계획이었다.
    당시 특전사 대원들은 출동준비를 하고 있었고, 특전사의 한 장교는 실제로 연세대 학교로 투입된다는 명령을 받았다고 PD수첩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즉, 명령만 떨 어지면 작전 지역에 투입돼 시위 군중을 무력 진압해야 하는 군사명령이었던 것이 다.
    특히, ‘작전명령 제 87—4호’는 당시 육군본부가 아니라 계엄출동 부대에 전 달 된 것이었다. 이는 개념계획이 아니라, 바로 실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작전명령 제 87—4호’는 공식 문서번호도 없고, 문서 전달도 공식 문 서 수발 계통을 밟지 않고 특전사령관 등 일선 전투부대 사단장 등을 불러서 개별적 으로 전달했다. 즉, 법적 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군부대를 이동시키는 역모였던 것이 다.
    지금까지 전두환 前 대통령은 1987년 6월 계엄령 존재에 대해 부정해왔다. 하지만 당시 특전사령관인 민병돈 장군의 말은 달랐다.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1987년 문건은 민주화를 외치는 국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소요진압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 고 있다.
    ‘가스탄 발사 등 폭도의 전투의지를 약화시킨 후 진압봉 사용’.
    ■ 광주와 부산, 마산을 겨냥한 군부대 이동
    1987년 문건에 나타난 계엄은 서울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국에 걸친 계엄이었다. 특 히 놀라운 것은 부산, 마산 및 광주 지역이었다. 부산, 마산은 부마항쟁으로, 광주는 1980년 5월에 민주화운동을 외치다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큰 아픔을 겪은 곳이었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했던 11공수부대를 1987년에 다시 투입하겠다는 끔 찍한 계획을 세웠다. 한국 현대사에서 커다란 아픔이 있었던 곳에 그 아픔이 채 가시 기도 전에 당시 투입됐던 공수부대를 다시 투입해서 유혈진압을 하려 했던 것이다.
    또한, 화학부대, 항공여단까지 투입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는 점에서 1980년 광주 5.17의 비극을 넘어서는 참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바뀐 것은 없었다
    2017년 역시 기계화사단과 특전여단이 포함된 최정예부대가 전국으로 투입될 계획 이 담겨있다. 1987년의 문건과 최근 공개된 2017년의 기무사 문건은 매우 흡사하 다. 동원된 부대는 물론이고 공수부대의 투입 계획까지 거의 일치했다.
    즉, 1987년 문건과의 유사성으로 볼 때, 2017 기무사 계엄문건은 단순한 개념계획 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을 전제로 한 계엄 문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문건 사이엔 30년의 시차가 있고, 그 사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재탄생했 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그 전의 영화가 있잖아요. 학살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 DNA속에.“ - 표명렬 前 육군 정훈감
    ■ 쿠데타의 DNA
    과거의 추억인줄 알았던 계엄령은 2018년 지금도 민주주의의 광장을 휩쓸 준비를 하 고 있다. 1980년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1987년, 직접 계엄령을 실행하고자 했 던 이들은 30년이 흐른 오늘날 촛불 뒤에서 계엄을 말하고 있다.
    “계엄령을 해서 사기 탄핵을 진행한 234명의 이 간첩들을 이 종북 세력들을 죽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국회 해산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자, 계엄령을 선포하라!” -한성주 공군 예비역 장군, 2017 탄핵기각 부산대회에서
    국민을 군홧발로 짓밟고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했던 그들에게 국민이 쟁취한 민주주 의는 어떤 의미였을까? PD수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쿠데타 DNA의 근원을 파헤 치고자 한다. 끝.

    1163회 2018-08-07

    거장의 민낯, 그 후 지난 3월 6일 PD수첩은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 폭력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수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하였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 송 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 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 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 었 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 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 방송, 그 후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 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되었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탭을 앉혀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 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커트를 입었으면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사타구니 쪽을 만졌다거나, 배를 주무르면서 긴장을 풀라고 가슴 부위를 주물렀다던가 아니면 자기가 남자친구 그런 거라 생각하고 대하라고 그러면서 뭐 강제 키스 정도까지.“ - 영화 스탭 인터뷰 중
    ■ 2차 피해 그리고 피해자들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뛰어 내려서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 피해자 A 인터뷰 중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이 상황을 설명했다.
    ”그 친구가 제일 걱정하는 건, 부모님이 알게 되실까봐... 부모님한테 못 알리고 혼자 겪으니 더 힘든 거고. 이걸 알면 부모님이 자기보다 더 힘들어할 거라고. 아빠도 가만히 안 계실 거고. 가족들이 다 무너질 것 같대요. 그땐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 여배우 C 지인 인터뷰 중
    ”이게 그냥 이 친구가 배우의 꿈을 잃어버렸다 정도가 아니에요. 대인기피증 왔죠, 공황장애 왔죠. (...) 그런 고백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스킨십도 잘 못 하겠고, 그런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서 힘들다. 그러니까 여성으로서의 삶이 영위가 안 되는 거죠.“ -톱 여배우 K 인터뷰 중
    ■ 재일교포 여배우 F와 배우 조재현
    한국에서 배우를 꿈꾸다 운 좋게 인기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는 재일교포 여 배우 F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배우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 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F는 그 후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 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미투(Me too)가 최초로 나왔을 때는 그래도 성폭행은 아니지만 그런 관계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걸 내려놓겠다’ 이런 입장이었지 뭐 성폭행이라던지 미투,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건 아니랍니다. 지금도 똑같고요.“ - 배우 조재현 담당 변호사 인터뷰 중
    ■ 일반인 피해자 H의 등장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 였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 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 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 실 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등으로 문을 막고 선 조재현은 그녀에게 강제 키스를 시도했고, 자신의 바지를 벗었 다. 자신이 건넨 팬이라는 말을 그가 오해했다고 판단한 H는 피하려 안간힘을 쓰며 말했 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러면 다쳐. 조용히 해. 괜찮아.’ H는 머리로 조재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면서 문 쪽으로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려고 했 고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 져 나올 수 있었다.
    ”사실 제일 괴로운 건 그 사람 목소리에요. 귓가에 그 사람 목소리. 체취. 그 느낌. 그게 너무 소름 끼치는 거죠.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으니까.“ - 일반인 H씨 인터뷰 중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 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인터뷰에 응해준 일반인 H.
    A부터 H까지. 피해자들이 밝히고 싶어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1162회 2018-07-31

    故 장자연 2부 PD수첩 故 장자연 2부, 9년간 권력에 의해 감춰져있던 장자연 문건의 진실을 밝힌다!
    장자연 문건 속 두 명의 “방 사장”! 조선일보 내부에 방 사장을 지키기 위한 이른바 대응팀이 꾸려졌다?
    9년간 숨어있던 방 사장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조선일보의 압력을 [PD수첩]에서 폭 로한다.

    ▢ 장자연 문건 속 접대 리스트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장자연.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여일 후 장자연 씨의 가족 이름으로 고소장이 접수됐다. 분당경찰서로 제출된 고소장에는 장 자연 문건에 적힌 성 접대와 관련된 인사로 지목된 3명 등 총 7명의 이름이 적혀있었 다. 경찰은 가족의 고소장과 장자연 씨가 남긴 문건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했다. 그 러나 최종 수사결과 처벌을 받은 사람은 장자연의 전 매니저인 유 모 씨와 소속사 대 표 김 모 씨 단 두 명뿐이었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결과, 장자연 문건 속 접대 리 스트의 인물들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어찌보면 재갈을 물리는 거죠. 그 당시 제 발언을 보도한 KBS MBC도 10억씩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어요. 거액을 청구함으로써 당사자에게 겁을 주고 입에다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 국회의원 이종걸
    ▢ 조선일보의 은밀한 작전
    故 장자연의 죽음 한 달 여 후, 이종걸 의원의 국회 대정부 질문으로 장자연 문건의 내용이 세상에 공개됐다. “조선일보 방 사장”과 “그의 아들”이 문건에 적혀있다는 사 실이 밝혀진 직후 조선일보의 대응이 시작됐다. 당시 조선일보 내부에 장자연 사건 과 관련해 사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소위 ‘특별 대응팀’이 꾸려진 것 으 로 알려졌다.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중 복수의 사건 관계자들에게 조선일보의 대 응 방법을 들을 수 있었다.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조 현오 청장은 조선일보 사회부장 측으로부터 조선일보 방사장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 게 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측 관계자가 저에게 찾아와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하고 한 판 붙자는 겁니까?”라고 했습니다. 조선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명되지 않게 해달라고 조선일보 측에서 경찰에 굉장히 거칠게 항의를 했습니다. 모욕으로 느꼈고, 정말 협박으로 느꼈죠. -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조현오 청장
    ▢ 장자연사건의 금기어 “조선일보”와 “방사장”
    국회 대정부 질문 이후 장자연 문건 속에 “조선일보 방 사장”이 적혀있다는 것은 모 두가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 됐다. 장자연 문건 속 “조선 일보 방사장님”과 “방사장님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님” 이 두 명의 수사는 어떻게 진행 되었을까? [PD수첩]은 장자연 사건 5,000여 장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취재하 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조서 곳곳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그의 아들인 TV조 선 대표이사 전무 방정오에 대한 경찰의 ‘봐주기 수사’ 정황이 드러났다. [PD수첩] 이 만난 복수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당시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장 자연과 동석한 사실이 있는 것을 밝혀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 코리아나 호 텔 방용훈 사장은 참고인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TV조선에 장자연 (이른바) TF팀이 꾸려졌어요. 각자 다 대응 체계를 논의했을 거예요. - 前 조선일보 관계자
    당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PD수첩]에서 공개한다.

    1161회 2018-07-24

    故 장자연 1부 故 장자연, 그녀가 세상에 남긴 4장의 문건 9년간 풀리지 않은 장자연 사건의 실체!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 새롭게 드러난 외압의 정황! 끊임없이 제기되는 부실수사 논란!
    [PD수첩]에서 의혹과 추측이 난무했던 장자연 사건의 중심으로 깊숙이 들어가 본 다!

    ▢ 4장의 문건, 장자연 사건의 시작
    2009년 3월, 꽃다운 나이의 배우가 4장의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배우 장 자 연의 피해사례입니다”로 시작하는 문건에는 생전에 그녀가 강요받았던 접대 자리들 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소속사 대표가 불러 나간 장소에는 유력 언론인, 금융인, 드 라마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이 있었다. 한창 연기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에도 바빴을 신인 여배우는 소속사 대표의 접 대를 위해 불려 다녀야했다. 연기자로서 성공하고 싶었던 배우 장자연은 드라마 “꽃 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무렵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장자연의 죽음
    장자연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4장의 문건이 공개되자 문건에 적힌 인물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경찰에서는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렸 다. 41명의 경찰이 27곳을 압수수색했고, 118명의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경 찰은 강요, 성매매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20명 중에서 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 에 송치했다. 그러나 기소되어 재판을 받은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화려하게 시작 한 수사는 흐지부지 종결됐다.
    ▢ 장자연의 계좌에 입금된 거액의 수표, 이유는 김밥 값?
    당시 경찰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자연과 그의 가족 계좌에서 백만 원 권 이상의 고액 수표가 약 1억 원 가량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 중에는 누구나 다 아 는 유명 주류 회사의 A회장 이름도 있었다. 수표의 출처를 추적하던 중 2008년 1월 같은 날, A회장과 장자연이 같은 편의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세부로 향한 사실이 드 러났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장자연의 계좌에서 A회장의 명의로 입금된 수표가 발견 됐다. 그러나 그는 경찰 수사에서 수표를 준 이유에 대해 “김밥 값 하라고 줬다.”라 고 진술했다.
    진실을 밝히고 그 원혼을 풀어줘야 할 행정, 수사, 사법, 정치, 언론 이 모두는 침묵하고 뒤돌아 앉아 있는데 (장자연 사건이) 어떻게 잊혀지겠어요 아마도 앞으로도 이 상태라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올 겁니다. - 표창원 의원
    경찰은 A회장의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수표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 또한 수표 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의 수사지휘를 하지 않았다.
    ▢ 9년만의 재조사, 입을 연 사람들
    2008년 8월 5일, 전직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B모 씨는 장자연과 같은 술자리에 있 었 다. 9년 전 그는 청담동의 한 가라오케에서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 으 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동료 배우는 당시 상황을 또렷하 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신인 여배우로 장자연과 함께 활동했던 그녀는 9년 만에 [PD수첩] 카메라 앞에 섰다.
    그때 상황이 충격적이어서 오히려 더 또렷하게 기억나는 편이에요. (자연)언니 가 테이블 위에 있다 내려오는 와중에 어떤 분이 잡아당기셨고 (장자연이) 그분 무릎 에 착석하게 됐고 그분이 중요부위를 만지셨어요. - 장자연 소속사 동료 배우 인터뷰 中
    당시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B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PD수첩] 은 직접 B 씨를 찾아가 장자연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9년 전, 장자연 사건은 그 무엇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로 끝났다. 모두가 알 고 있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었던 장자연 문건의 진실을 PD수첩에서 심층 취재했 다. 오는 7월 24일 [PD수첩]에서 장자연 문건 속 접대를 즐기는 자들의 민낯을 낱낱 이 파헤친다.

    1160회 2018-07-17

    <제헌절 특집> 국회는 시크릿가든 지난 4일,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국회 특수활동비 지급 내역 일부가 공개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국회에서 쓴 특수활동비는 약 240 억 원. 이중 의원들의 해외 출장 비용이 18억 원 이상이었고, 교섭단체 대표의 경우 매월 6,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돈들은 현금으로 지급되는데다 영수증은 물론, 입증 자료도 없어 구체적인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 게다가 2013년 이후 내역은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개를 거부하고 있 다. 대체 국회에 지급된 세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 걸까?

    ■ 외교인가 외유인가, 의원님들의 해외 사랑
    지난해 8월,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과 조훈현 의원은 코이카 사업현장 시찰을 위해 동아프리카 출장길에 올랐다. 그런데 이 출장에는 사업과 무관한 두 의원의 부인들 도 동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공식 일정에도, 보고서에서도 부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의원님들의 부인은 동아프리카에서 어떤 시간을 보낸 걸까?
    같은 달 수상한 출장을 다녀온 이들은 또 있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은 해외 시찰 명목으로 호주와 피지에 다 녀왔다. 그런데 최종 보고서에는 계획에 없던 뉴칼레도니아가 출장지에 추가되어 있 었다. 이들은 교민들의 안전대책을 위해 자치의회인사와 면담을 했다고 전했지만, 불과 20 여명 남짓한 현지 교민 중 누구도 이들을 본 사람은 없었다.
    ■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취재결과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만 열 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 다. 이 중 네 번은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의 보조금이 사용됐다. 국회는 특활비 외에도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위해 만든 법인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보조금의 3분의 2 이상 해 외 출장비로 사용되어 있었다.
    국회의원 출장을 위한 단체인가?
    ■ “좀 해주셔요…좋은 사업 아닙니까” 통제 불가능한 국회의원태권도연맹
    보조금은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지 3년이 지난 법인을 대상으로 그간 실적을 평가해 선별해 지급한다. 하지만 작년 국회 심의과정에서 6개월밖에 안된 법인에 1억이 넘 는 예산이 책정되었다. 현역 국회의원 64명이 회원으로 있는 이 신설 법인의 정체는 바로 ‘국회의원태권도연맹’이었다.
    지난 4월 21일, 국회 잔디 광장에서 태권도인 8천여 명이 태권도 품새로 월드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하늘에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출연했고, 국회의장까지 행사에 참석했다. 국회의원태권도연맹이 주체한 이 행사는 성공리에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행사를 주관한 업체의 입장은 달랐다. 7억에 달하 는 행사 진행 비용을 모두 업체가 책임지게 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것이다.
    ‘국익을 위해’ 국회 사무처 지침을 어겨가면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대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 “실상 알면 국민들 국회 폭파하자고 할 것"…국회는 시크릿 가든
    증빙도 없는 해외출장에 사용내역도 없는 특수활동비. 이러한 실상에도 국회 사무처 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특활비는 일반 경비와 별개로 외교안보상 쓰라고 따로 책정 된 돈"이라며 특활비 관련 내부 지침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회사무처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거절의 답변만 되풀이했다. 국회는 국민의 투표로 구성되 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국민은 국회를 알 길이 없다.
    제헌 70주년을 맞이한 오늘, 국민의 세금으로 쌓아올린 그들만의 철옹성, 국회 사무처의 내막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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