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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순

    회차 방송일 내용
    1167회 2018-09-11

    한국전력의 일회용 인간들 경상·제주를 제외한 전국 전역 취재!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의 드러난 민낯!
    22,900V 살아있는 전선 아래 아슬아슬 위험한 한전 하청 노동자들의 현장 공개!
    대한민국의 모든 전력 공급을 책임지며 현대 자동차와 자산규모 2위 자리를 다투는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 그리고 공급된 전기를 유지하는 한전의 핵심 업무 담당 배전 전기원. 우리가 전기로 인해 누리는 쾌적한 삶 그 내면에는 숨겨진 노동자의 땀 과 눈물이 있다. 살아있는 고압 전선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된 배전 전기원들의 목 숨 건 현장을 찾아간 PD수첩은 한국전력이 외면한 위험천만한 현장을 생생하게 전 한다.
    ■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순간 번쩍한 한순간의 사고였다.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는 긴급한 앰뷸런스 소 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달 평균 5명, 일 년이면 약 60명 이상의 배전 전기원들은 감 전으로 인한 화상을 입어 구급차에 실려 온다. 정신을 차린 전기원이 처음 꺼낸 말 은 팔만 자르지 말라는 다급한 부탁. 16m 상공, 전봇대에 올라 멀리 세상을 비추는 히어로가 되고 싶던 이의 자부심은 사지가 절단되어 버림받은 일회용 인간의 삶으 로 전락했다. 직장만 잃은 게 아니었다. 안전사고로 인해 화상, 절단 또는 사망에까 지 이른 배전 전기원들은 모두 누군가의 남편과 아버지였다. 순간의 사고로 한 가장 이 든든히 버텨냈던 가정은 힘을 잃고 무너졌다. 약 값과 병원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아버지는 가족에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가족들만을 걱정하던 한 전기원의 사연은 제작진까지 눈물짓게 했다.
    “제발 좀 살려달라고 우리 가족이 살 수 있도록... 자기 걱정은 하지 않고 가족 걱정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 하늘 위의 막장, 창공의 지뢰밭
    전국에 설치된 전봇대는 약 900만 대. 그 위를 수년간 오르내리며 전국 곳곳에 전기 를 공급하는 배전 전기원은 22,900V의 고압이 흐르는 전선을 직접 손으로 만져야 하 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른바 ‘직접 활선 공법’.
    PD수첩은 전국을 찾아다니며 배전 전기원들이 활동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그들은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에도 고무로 된 방염복을 입고 얼굴 전체를 덮은 채 16m 상공에서 고압의 활선을 만지고 있었다. 2만 볼트가 넘는 고압선 바로 아래 땀으로 흠뻑 젖은 전기원의 모습은 보는 자체로 아찔했다. 땀에 젖은 옷이 고압선에 스치기 라도 하면 0.01%의 실수로 죽음 혹은 사지 절단으로 이어지는 열악한 노동환경. 실 제로 최근 8년간 19명이 사망했고, 71명이 화상 및 사지 절단 등 중상을 입는 충격 적 인 결과를 낳았다.
    “전기 현장하고 다를 바가 없어요. 팔다리 잘리고 이런 것은 똑같더라고요. 우리나라 배전현장은 전쟁터에 있는 지뢰밭입니다.”
    전기원들이 착용한 안전 장구는 죄다 수입품이기에 몸에 맞지 않고 품이 커서 사고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 그들은 한전의 공사를 수행하지만 한전 소속이 아닌 영세 하청 업체 소속의 노동자이거나 그때그때 일감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였기 때문이 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을 맡긴 한전은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제 대로 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떠넘겼다. 또 안전사고의 원인을 노동자의 실수 탓으로 몰고 가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고압 근처에만 서도 몸이 저릿저릿하다는 무서 운 작업환경 속, 피라미드 가장 밑바닥에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한 배전 전기 원들은 점점 더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
    ■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 그들의 졸속 행정?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를 차지한 한국전력 공사. 현금 성 자산만 2조를 훌쩍 넘는 공기업 한전이 ‘직접 활선 공법’을 고집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이윤추구 때문이었다. 고압선을 직접 만지지 않고 도구를 사용하는 ‘간접 활선 공법’은 20%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던 것.
    2016년 6월,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건으로 하청 노동자에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 었 을 때 한전은 ‘직접 활선 공법 폐지’를 선언했다. 배전 전기원들에겐 간절히 기다리 던 소식이었다. 2년이 지난 현재, 한전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었을까?
    한전은 대안으로 스틱을 이용한 ‘간접 활선 공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작업 현장 도 입 이 어려운데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공구를 강매해 업체들의 원성만 사고 있는 상태였 다. 게다가 작업 현장에선 현재까지도 고압선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있고 한전은 아 직 노동자를 위한 제대로 된 안전 장구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현장을 고려하지 않 은 무리한 도입으로 인해 ‘직접 활선 공법’ 폐지는 더욱 말뿐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PD수첩은 한전의 졸속한 배전현장 대응 방식을 심도 있게 취재했다.
    전기를 살리는 자들의 위험천만하고 생생한 현장을 통해 공기업 한전의 책임 방기 를 고발한 PD수첩 ‘한국전력의 일회용 인간들’은 11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1166회 2018-09-04

    추락한 태권도 성지,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 태권도인의 성지, 국기원이 흔들리고 있다. 전 세계에 단증을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 이자, 세계태권도본부로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여야 할 국기원이, 명성에 걸맞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2017년 두 차례의 압수수색 이후 현재 경찰에서 수 사 중인 혐의만도 채용 비리, 공금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여러 건. 그 모든 논란 의 중심에 오현득 원장이 있다.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맞아, 〈PD수첩〉은 태권 도 의 성지 국기원과 오현득 원장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
    ■ 원장님은 국기원의 왕?
    국기원 오현득 원장에 대한 의혹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해외 파견 사범에 대한 갑 질 의혹에 더해, 올해는 테러 교사에 성상납 의혹까지 제기됐다. 〈PD수첩〉은 러시 아 여성을 소개해 달라는 오 원장의 지시를 받았다는 정부 파견 사범의 증언을 확보 하고, 직접 그 여성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로 찾아갔다.
    “여자를 소개해 주고 이런 거는 개인적으로 형 동생이니까, 이런 걸 잘 해야지 네가 파견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그 사람은 국기원에서는 왕, 신 같은 존재거든요. 국기원 내에서는 왕이에요, 왕.” ― 정부 파견 사범 인터뷰 中
    오현득 원장은 2010년 정치 낙하산으로 국기원에 입성한 인물이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오현득은 대선 후보 경호대장을 맡았다. 태권도계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 았던 인물이지만, 대선 후보 경호대장을 지냈던 오현득은 2010년 국기원 이사로 들 어왔다.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였다. 또, 2013년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해 물 러 난 오현득을 다시 국기원 이사로 불러들인 인물은 당시 국기원 이사장이던 자유한국 당 홍문종 의원이었다. 이후 오현득은 연수원장, 부원장을 거쳐 현재 원장까지 탄탄 대로를 걸었다. 정치권이 국기원에 깊숙이 개입하고, 국기원의 고위직들이 낙하산으 로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 국기원의 불행한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태권도 인들은 입 을 모은다.
    ■ ‘단증 장사’ 속에 무너지는 태권도인의 자긍심
    오현득 원장의 자질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5년 국기원 에 서 도입하려던 ‘월단’ 특별심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대표적이다. 수련 기간과 엄정한 심사의 결과물이어야 하는 ‘단’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며, ‘단증 장사’한다는 비 난 이 쇄도했다. 오현득 원장의 전횡에 맞서 세계 각지의 사범들이 직무집행정지가처 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소송을 주도했던 사범들은 오히려 혹독한 보복을 당 해야 했다. 일례로 소송을 주도했던 김창식 사범은 단과 사범자격을 박탈당했다.
    “제가 청와대나 어디를 가도 도복을 입고 시위하는 거예요. 왜? 나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태권도 사범이니까. 지금은 노가다, 막일을 하고 있지만, 비참하게 국기원에서 자리 하나 줄까 하고 기웃거리지 않고 큰소리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 해야 되기 때문에. 태권도 사범이 국기원에 잘못됐다고 말을 못 하면 누가 하냐는 거예요. 그런데 그 얘기를 했다고 단증을 박탈한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이런 걸 아주 용감하게 하는 거죠.” ― 김창식 사범 인터뷰 中
    국기원 단증의 위상은 해외에서 무너지고 있다. 특히 13억 인구에 태권도 열풍이 불 고 있는 중국에서는 태권도가 ‘돈’이 된다. 중국에서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대행사 가, 수수료를 목적으로 단증을 남발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지 사범들은 중 국에서 국기원 단증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것으로 추락했다며 탄식한다. 심지어, 부정 단증을 발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오현득 당시 부원장 이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PD수첩〉은 중국 현지를 찾아가 그 접대 현장과 부정 단증 발급 실태를 취재했다.
    ■ 국기원의 수상한 돈거래
    국기원이 오현득 원장의 사조직화되었다는 비판에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 해, 관계자들은 이사회가 원장의 측근들로 이루어져 있어 비판과 견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PD수첩〉 취재 결과, 국기원 기금의 대 부분이 우리은행의 저축성보험 상품에 예치돼 있음이 확인됐다. 2016년 항간을 떠 들 썩하게 했던 은행권 채용 비리와 관련하여, 우리은행 부정 채용 합격자 명단에는 ‘국 기원장 조카’가 포함돼 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원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국기원 예 금 거래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국기원 예산은 눈먼 예산이라고 하고, 주인 없는 돈이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집행을 하고 의결도 하고 감사도 하기 때문에 너무나 잘못 쓰인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 국기원 관계자 인터뷰 中
    한 해에 100억 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 국기원. 태권도 발전을 위해 1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해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기원 은 태권도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비리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 고 있다. 홍문종 전 이사장과 관련된 국기원 채용 비리,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법 정 치자금 후원 등 국기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국기원 스스로 밝혀야 한다. 〈PD 수첩〉은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국기원과 오현득 원장에 대한 탐사보도를 통 해 국기원이 태권도 성지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되찾고 태권도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 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165회 2018-08-21

    군부 쿠데타 2 ■ 기무사는 정치개입 전위부대인가?
    국군기무사령부는 보수 정부의 고비고비마다 정치개입의 첨병 노릇을 했다. 기무사 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보수우익단체와 보수언론 지원에 열을 올렸다. 보수단체 지원에 150억 원을 증액하도록 요청하는가 하면, 임기에 관계없이 뉴라이트 등 우파 에서 추천한 인사로 심사위원을 교체했다. 특히, 기무사는 애국단체총연합, 충호안 보연합, 재향군인회 등 예비역 핵심 단체를 양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실제로 행정안 전부의 지원내역을 보면, 기무사 문건에 등장하는 예비역 보수 단체들이 집중 지원 을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기무사는 이들 단체에게 여론전, 맞불시위 등 좌파 시위 에 단계별로 대응하도록 했다. 기무사와 행정안전부가 국민 세금으로 우익을 양성 해 여론을 조작한 행위는 기무사 스스로 정치집단이 됐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 기무사는 사찰 공화국인가?! 세월호 유족까지 사찰…
    기무사는 군사보안, 군 방첩(防諜)이 주 업무다. 그러나 기무사는 군인이 아닌 민간 인들을 감시하고 사찰하는 데 더 열을 올렸다. 2017에 작성된 기무사 문건에는 기무 사가 경찰과 연결돼 있는 65개 회선을 이용해 민간인들의 주소, 범죄경력정보, 출입 국정보 등을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상시 열람한 사실이 나타나 있었다. 소중하게 보 호돼야 할 국민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기무사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심지어는 부 대 면회객들을 미행, 감시, SNS 관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사찰했다. 기무사가 사찰 공화국의 선봉 노릇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심지어 기무사는 세월호 유가족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사찰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 다. 세월호가 침몰하자 기무사 요원들은 즉시 팽목항으로 출동해 유가족들의 동태 를 낱낱이 기록했다. 팽목항에서 대대장급 보고서, 연대장급 보고서, 사단장급 보고 서, 대통령급 보고서 등 여러 종류의 급이 다른 사찰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식을 잃은 부모, 가족을 잃은 민간인들이 왜 군 기관의 사찰대상이 되어 야 했을까? 기무사가 작성한 세월호 현안업무 회의 문건을 보면, 기무사령관은 세월호 학부모 의 성향을 파악해서 일대일로 맨투맨을 붙이든, 종교계를 동원하든, 국정원을 동원 하든, 타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독촉한다. 박근혜 前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세 월호 문제를 가라앉히기 위해 적극 뛰어든 것이다. 기무사는 이 임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명한다. 이는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정치 관여 행태를 드러 내는 노골적인 명령이었다.
    ■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87년 쿠데타 실행 모의
    MBC PD수첩은 지난 8월 14일 쿠데타 실행 문건인 '작전명령 제 87-4호'를 세상에 공개했다. 8월 21일 ‘군부 쿠데타 2’에서는 1987년 완전군장 상태에서 착검을 하고, 시위진압을 위한 충정훈련을 받았던 일선 병사들의 충격적인 증언을 공개한다. 군화 도 벗지 못한 채 제대로 못 잔 그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며칠간 지루한 훈련을 반복했 다. 총을 등에 차고, 팔 길이만한 봉을 들고, 방석모를 쓴 상태로 땀을 비 오듯이 흘 리며 훈련했다고 한다. 몇몇 제보자들은 착검까지 한 충정훈련을 하면서 광주의 참 상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경희대 정문 배치라는 구체적인 작계지역이 정해졌던 부대원은 대검 훈련이 무서웠 다고 했다. 포천에서 복무 중이던 특전사 부대원은 경남 마산으로 이동한다는 소문 에 소름이 끼쳤던 기억을 떠올렸다. 연병장을 가득 메운 군용트럭들에 실탄박스와 수류탄을 실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1987년 6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것이 다.
    ■ 전두환, 박희도 등은 내란죄로 처벌가능한가?
    이들의 증언으로 볼 때, '작전명령 제 87-4호'는 쿠데타 즉, 내란에 해당한다는 것이 전문가 대부분의 일치된 의견이다. 1995년에 제정된 '헌정질서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내란죄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방권익 연구소’,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등은 20일(월)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전 두 환, 박희도 등을 내란죄로 고발했다. 형법에서 ‘내란의 수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내란을 예비하거나 음모한 자도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적시돼 있다. 과연 1987년 쿠데타 문건을 작성한 수괴 전두환 前 대통령과 박희도 당시 육군참모총장 등은 처벌을 받을 것인가?
    이번 주 MBC PD수첩은 군의 정치 관여 행태를 추적, 비판함으로써 군이 더 이상 정 치에 눈독을 들이지 않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안을 모색해 고자 한다. 끝.

    1164회 2018-08-14

    군부 쿠데타 1 ■ 국민과의 전쟁
    촛불시위가 한창일 무렵, 미국의 한 언론사는 믿기 힘든 기사를 실었다. 군이 위수 령과 계엄령 발동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1년이 지난 지난달, 기무사 문건이 공 개 되면서 해당 기사의 내용이 일부 드러났다. 문건의 이름은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평화로웠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계엄령이 내려질 수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문건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순히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상대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을 갖춘 기계화보병사단을 투입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전투력이 뛰어나다는 특전사를 투입하겠다, 이런 계획을 했잖아요. 국민들하고 전쟁하겠다는 거예요.” -김영수 소장
    그런데, 이에 대해 일부 군인들은 기무사의 계엄문건은 실행의지가 없는 개념 계획 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과연 이 주장은 사실일까?
    ■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하는 쿠데타 문건 ‘작전명령 제 87-4호’
    PD수첩은 취재 도중 바로 군부대를 투입할 수 있는 ‘계엄 작전 명령’ 문건을 입수했 다. 이 문건은 2급 기밀인 ‘작전명령 제 87—4호’였다.
    30여 년 간 비밀에 묻혀 있던 기밀문서를 PD수첩이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한다.
    ‘작전명령 제 87—4호’는 육군참모본부에서 작성한 후, 일선 전투부대에 하 달 된 문건이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든 명령이 내려오면 실행될 준비가 된 실행 계획이었다.
    당시 특전사 대원들은 출동준비를 하고 있었고, 특전사의 한 장교는 실제로 연세대 학교로 투입된다는 명령을 받았다고 PD수첩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즉, 명령만 떨 어지면 작전 지역에 투입돼 시위 군중을 무력 진압해야 하는 군사명령이었던 것이 다.
    특히, ‘작전명령 제 87—4호’는 당시 육군본부가 아니라 계엄출동 부대에 전 달 된 것이었다. 이는 개념계획이 아니라, 바로 실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작전명령 제 87—4호’는 공식 문서번호도 없고, 문서 전달도 공식 문 서 수발 계통을 밟지 않고 특전사령관 등 일선 전투부대 사단장 등을 불러서 개별적 으로 전달했다. 즉, 법적 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군부대를 이동시키는 역모였던 것이 다.
    지금까지 전두환 前 대통령은 1987년 6월 계엄령 존재에 대해 부정해왔다. 하지만 당시 특전사령관인 민병돈 장군의 말은 달랐다.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1987년 문건은 민주화를 외치는 국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소요진압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 고 있다.
    ‘가스탄 발사 등 폭도의 전투의지를 약화시킨 후 진압봉 사용’.
    ■ 광주와 부산, 마산을 겨냥한 군부대 이동
    1987년 문건에 나타난 계엄은 서울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국에 걸친 계엄이었다. 특 히 놀라운 것은 부산, 마산 및 광주 지역이었다. 부산, 마산은 부마항쟁으로, 광주는 1980년 5월에 민주화운동을 외치다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큰 아픔을 겪은 곳이었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했던 11공수부대를 1987년에 다시 투입하겠다는 끔 찍한 계획을 세웠다. 한국 현대사에서 커다란 아픔이 있었던 곳에 그 아픔이 채 가시 기도 전에 당시 투입됐던 공수부대를 다시 투입해서 유혈진압을 하려 했던 것이다.
    또한, 화학부대, 항공여단까지 투입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는 점에서 1980년 광주 5.17의 비극을 넘어서는 참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바뀐 것은 없었다
    2017년 역시 기계화사단과 특전여단이 포함된 최정예부대가 전국으로 투입될 계획 이 담겨있다. 1987년의 문건과 최근 공개된 2017년의 기무사 문건은 매우 흡사하 다. 동원된 부대는 물론이고 공수부대의 투입 계획까지 거의 일치했다.
    즉, 1987년 문건과의 유사성으로 볼 때, 2017 기무사 계엄문건은 단순한 개념계획 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을 전제로 한 계엄 문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문건 사이엔 30년의 시차가 있고, 그 사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재탄생했 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그 전의 영화가 있잖아요. 학살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 DNA속에.“ - 표명렬 前 육군 정훈감
    ■ 쿠데타의 DNA
    과거의 추억인줄 알았던 계엄령은 2018년 지금도 민주주의의 광장을 휩쓸 준비를 하 고 있다. 1980년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1987년, 직접 계엄령을 실행하고자 했 던 이들은 30년이 흐른 오늘날 촛불 뒤에서 계엄을 말하고 있다.
    “계엄령을 해서 사기 탄핵을 진행한 234명의 이 간첩들을 이 종북 세력들을 죽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국회 해산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자, 계엄령을 선포하라!” -한성주 공군 예비역 장군, 2017 탄핵기각 부산대회에서
    국민을 군홧발로 짓밟고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했던 그들에게 국민이 쟁취한 민주주 의는 어떤 의미였을까? PD수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쿠데타 DNA의 근원을 파헤 치고자 한다. 끝.

    1163회 2018-08-07

    거장의 민낯, 그 후 지난 3월 6일 PD수첩은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 폭력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수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하였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 송 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 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 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 었 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 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 방송, 그 후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 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되었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탭을 앉혀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 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스커트를 입었으면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사타구니 쪽을 만졌다거나, 배를 주무르면서 긴장을 풀라고 가슴 부위를 주물렀다던가 아니면 자기가 남자친구 그런 거라 생각하고 대하라고 그러면서 뭐 강제 키스 정도까지.“ - 영화 스탭 인터뷰 중
    ■ 2차 피해 그리고 피해자들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뛰어 내려서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 피해자 A 인터뷰 중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이 상황을 설명했다.
    ”그 친구가 제일 걱정하는 건, 부모님이 알게 되실까봐... 부모님한테 못 알리고 혼자 겪으니 더 힘든 거고. 이걸 알면 부모님이 자기보다 더 힘들어할 거라고. 아빠도 가만히 안 계실 거고. 가족들이 다 무너질 것 같대요. 그땐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 여배우 C 지인 인터뷰 중
    ”이게 그냥 이 친구가 배우의 꿈을 잃어버렸다 정도가 아니에요. 대인기피증 왔죠, 공황장애 왔죠. (...) 그런 고백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스킨십도 잘 못 하겠고, 그런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서 힘들다. 그러니까 여성으로서의 삶이 영위가 안 되는 거죠.“ -톱 여배우 K 인터뷰 중
    ■ 재일교포 여배우 F와 배우 조재현
    한국에서 배우를 꿈꾸다 운 좋게 인기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는 재일교포 여 배우 F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배우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 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F는 그 후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 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미투(Me too)가 최초로 나왔을 때는 그래도 성폭행은 아니지만 그런 관계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걸 내려놓겠다’ 이런 입장이었지 뭐 성폭행이라던지 미투, 그 사실을 인정하는 건 아니랍니다. 지금도 똑같고요.“ - 배우 조재현 담당 변호사 인터뷰 중
    ■ 일반인 피해자 H의 등장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 였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 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 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 실 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등으로 문을 막고 선 조재현은 그녀에게 강제 키스를 시도했고, 자신의 바지를 벗었 다. 자신이 건넨 팬이라는 말을 그가 오해했다고 판단한 H는 피하려 안간힘을 쓰며 말했 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러면 다쳐. 조용히 해. 괜찮아.’ H는 머리로 조재현의 가슴팍을 밀어내면서 문 쪽으로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려고 했 고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 져 나올 수 있었다.
    ”사실 제일 괴로운 건 그 사람 목소리에요. 귓가에 그 사람 목소리. 체취. 그 느낌. 그게 너무 소름 끼치는 거죠.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으니까.“ - 일반인 H씨 인터뷰 중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 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인터뷰에 응해준 일반인 H.
    A부터 H까지. 피해자들이 밝히고 싶어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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